[질병이야기]가족 걸리면 나도?…연령별 주의할 대표 가족력 질환 예방법
2015-07-07 17:17
가족력이란 약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최소 2명 이상 같은 질병에 걸린 경우를 말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토피, 자궁근종, 대상포진 등은 가족력이 강하면서도 특정 연령대의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은 질환으로 만성 후유증 및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영유아 아토피는 가족력 최대 81%…'예방' 중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어야 하는 극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을 동반하고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어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출생 후 4~6개월간 모유 수유를 시행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만약 모유 수유가 어려운 경우에는 저알레르기성 조제유(완전가수분해 조제유)를 대체 섭취하거나 실내 공기 오염물질, 집 먼지 진드기와 같은 환경요인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4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키니 팬츠 착용 등으로 2030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뚜렷한 발병 원인이 없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보건복지부 여성건강정보센터에 따르면, 어머니에게 자궁근종 병력이 있을 경우 딸의 발병 위험이 약 3배 정도 높다. 발병 원인과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병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가족력 유무를 통한 조기 진단이 가능한 셈이다.
자궁근종은 확실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족 중 자궁근종을 앓은 사람이 있는 젊은 여성의 경우, 연 1회 이상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월경통, 빈뇨 등 자궁근종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50대 중년 여성 '빨간불' 대상포진...백신으로 70%예방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난 뒤 몸 속에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다시 활동하면서 나타난다.
띠 형태의 수포와 함께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통증 척도에 따르면 출산통이나 만성암 환자의 통증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도 유발한다. 특히 신경통(PHN)은 수면 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그 밖에도 발병부위에 따라 안면마비, 시력·청력 상실,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가족 중 발병 경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성이 높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족 중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촌수에 상관없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약 6배 높았다. 이는 가족력이 높은 암으로 알려진 폐암(1.5~5배), 대장암(3배)보다 높은 수치다.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50대에서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함께 사는 부모나 자녀가 대상포진에 걸린 적 있는 50세 이상 중년층이라면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일로 체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다. 50세 이상이 성인에서 평생 1회 접종하면 70~51%까지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문영규 포유문산부인과 원장은 "가족력 질환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발병 위험이 높긴 하지만, 미리 가족 질병 관계도를 따져 위험 질환 및 시기를 예측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 식습관 조절, 주기적 검진 등 질환 별 가장 최적의 예방법을 파악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