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집회 1만명 참석 "이처럼 많은 군중 모인 적 없어"
2015-07-03 08:54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두 달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대항마’ 버니 샌더스(73·무소속) 버몬트주 상원의원의 대중 유세에 지지자 1만여 명이 몰렸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1일 저녁 위스콘신주 매디슨 참전용사 기념경기장(Veterans Memorial Coliseum)에서 연 유세 집회에서 “월가(금융)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며 “서민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떤 대통령도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며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경선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경합주인 뉴햄프셔주의 지난 11~15일 여론 조사에서 3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잠룡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41%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포인트에 그친 셈이다.
민주당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개최한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5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난주 버지니아주 유세현장에는 1800여 명이 몰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에 대해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며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 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