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샌더스의 반란…美대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바짝 추격
2015-06-17 15:43
경합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 결과, 1위 41% 클린턴에 이어 31%로 2위 차지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가 예상됐던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3·버몬트)가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보스턴 서폭(Suffolk)대학교가 첫 경선이 열리는 경합주인 뉴햄프셔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샌더스 의원이 3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잠룡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위에 오른 클린턴 전 국무장관(41%)과의 차이가 10%에 그친 셈이다.
샌더슨 의원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두자리수 지지율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 잠룡으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7%,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3%에 불과했다.
서폭 대학교 정치 연구센터장 데이비드는 이에 대해 “현재 뉴햄프셔주에서 클린턴의 압도적인 지지율 양상은 크게 줄었다”며 “이것은 우리가 여태까지 봐왔던 다른 주에서의 민주당 경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1일~15일 500명의 뉴햄프셔주 민주당 경선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민주·공화 양당 체제인 의회에 1991년 처음 발을 들인 뒤 25년째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는 TPP에 반대하고 월스트리트 금융권에 대한 규제강화를 주장하는 등 민주·공화당 잠룡군 가운데 가장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노동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젊었을 때 ‘버몬트 프리맨’이라는 지역신문에 변태적 성관계를 묘사한 ‘남자 그리고 여자’라는 에세이를 기고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