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 확정에 중국 언론도 관심
2016-07-27 17:19
환구시보 사설, 이메일 게이트로 '사기꾼' 사실로 드러난 셈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새 '이메일 게이트'가 미국식 민주의 더러운 민낯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사설은 당 지도부가 편파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메일이 폭로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붙여준 '사기꾼'이라는 칭호가 거의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 '이메일 게이트'가 미국 민주의 수 많은 신화에 구멍을 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신화같은 제도란 본래 존재하지 않고, 모든 제도는 부단한 개혁과 자체적인 갱신을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고 미국식 민주주의 제도에 일침도 가했다.
신화망(新華網)은 클린턴 전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대결을 전망하면서 미국인이 클린턴 전 장관을 뽑는다면, 그건 그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트럼프를 더 혐오하고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자들과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지명됐다며 당내 단결을 실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첫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대선 후보가 됐다면서 그의 인생 역정을 조명했다. 신랑망(新浪網)은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의 정치 참여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조명했다.
중국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것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동안 민주당은 미국 무역정책 재검토, 환율조작국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요구하며 대미 최대 무역흑자국인 중국을 겨냥해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인권을 지속적으로 옹호하며 티베트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중국으로선 골칫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