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유가] 뉴욕증시·유럽증시 상승 마감…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진전에 하락
2015-07-02 17:55
◆ [뉴욕증시] 상승 마감…美경제지표 호조에 그리스 협상 타결 전망 속속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일촉즉발의 그리스 위기 상황에도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결과도 호조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40포인트(0.79%) 뛴 17757.91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사태에 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과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졌다. 유비에스(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전략가는 “그리스 사태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시장의 초점이 다시 경제 지표와 성장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올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8에서 53.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53.2를 소폭 웃돌았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미만인 경우에는 경기수축을, 50 이상이면 경기팽창을 뜻한다. PMI는 제조업의 정확한 성장률을 보여주기보다 전월과 비교해 상대적 호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쓰인다.
고용시장도 회복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의 조사에서는 지난 6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7000명이 늘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21만8000명 증가’를 대폭 웃돈 수준이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그리스 '국가부도'에도 협상 낙관론 우세
유럽증시가 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 부채 위기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사흘 만에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97% 오른 3491.7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34% 오른 6608.59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2.15% 뛴 11180.5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94% 상승한 4883.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에 보낸 서한에서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이 일부 조건을 수정할 경우 협상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소식에 시장에서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졌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의 국민투표 반대표 독려는 계속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1일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를 발표한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더 나은 제안을 받았다”면서 “더 공정한 합의안을 압박할 수 있도록 반대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투표는 유로존에 남느냐와 떠나느냐에 대한 투표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여전히 채권단과 합의하는 것이 목표이며 협상 테이블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아테네증시는 그리스 은행 영업 중단과 함께 오는 6일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 [국제유가]하락 마감…'이란핵' 진전·OPEC 생산 확대 소식에 WTI 4.2%↓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란 핵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의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원유 비축량 증가와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 확대도 이날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2% 밀린 배럴당 5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2.60% 내린 배럴당 62달러에 거래됐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이란 핵 협상의 마지막 타결 순서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협상 관계자는 로이터에 “양측이 협상안 초안 작성을 끝냈으며 오는 2일과 3일 이틀간 양측 외교 대표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여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양측은 협상 시한을 6월 30일에서 일주일 후로 연기했다.
미국 원류 재고량의 예상 밖 증가도 유가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240만배럴 증가한 4억65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주 연속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뒤엎었다. 로이터가 사전에 조사한 시장 예상치는 20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량은 12만3000배럴 증가한 5640만배럴을 기록했다.
OPEC은 지난달 원유 생산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OPEC의 1일 산유량은 지난달 3160만 배럴에 이르러 3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0달러(0.2%) 떨어진 온스당 116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