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한국 스타트업에 9000만달러 투자”

2015-06-30 16:58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왼쪽)이 30일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에이미 잭슨 암참 대표의 사회로 담화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1박 2일 일정으로 30일 한국을 방문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사회 의장)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았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에이미 잭슨 암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담화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 9000만달러(한화 약 100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은 경쟁이 심한 업계 특성상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최근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인 퀄컴 벤처스를 통해 국내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플레이트’에 31억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혁신, 협력 및 번영’을 주제로 한 이날 대담에서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의 혁신의 역사와 한국 IT 분야에 관한 견해를 나눴다. 1990년대 초기 벤처기업이었던 퀄컴은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퀄컴이 개발한 코드분할다중방식(CDMA)을 채택한 뒤 사세를 키워 세계적인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퀄컴과 한국과의 인연은 깊다.

제이콥스 회장은 ICT 부문을 세계 최고의 산업으로 키워낸 한국 정부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혁신 친화적인 사업 환경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센터가 기업과 정부간 협력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이공계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퀄컴 이노베이션 어워드’ 등 퀄컴이 진행하고 있든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러한 것들은 모두 퀄컴을 넘어 한국의 미래에 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퀄컴의 창립자인 어윈 제이콥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2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방문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이뤄졌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관계에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큰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양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콥스 회장은 암참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을 방문해 퀄컴이 SK텔레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고령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지킴이폰 보급 사업 행사에 참석했다.

200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사랑의 안심폰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6500여 명의 홀몸노인들이 화상 모바일 폰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올 하반기 착수 예정인 지킴이폰 보급 사업은 이의 성공적인 경험에 기반 한 확장형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알고 잃는 1200명의 고령 환자들에게 GPS가 장착된 3G 통신 기술의 웨어러블 기기를 지원하고 쉽고 편리한 비상 연락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진일보한 알츠하이머 환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퀄컴은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통신비를 무상 지원하고 SK텔리콤에서는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원 대상들에게 통신비 및 단말기 공급 업무를 지원한다.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과 서울시가 힘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퀄컴의 기술이 서울시민들의 일상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제이콥스 회장은 추가 일정을 소화한 뒤 7월 1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