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삼성테크윈 노사, 사명 변경 앞두고 파행

2015-06-29 09:59

삼성테크윈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성남상공회의소에서 노사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작업 마무리를 앞두고 삼성테크윈 노사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9일 삼성테크윈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성남상공회의소에는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 약 650명이 몰려들어 사측에서 고용한 보안직원, 경찰 병력 등과 대치 중이다.

삼성테크윈은 이날 오전 9시에 열릴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 노조와 사측은 노조와 위로금 지급 등을 두고 갈등이 여전한 상태라 긴장감이 조성됐다.

이로 인해 주총장과 그 주변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삼성테크윈 노조원 수백명은 새벽부터 성남상공회의소 주변으로 모여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사측은 노조원의 주총장 진입에 대비해 에스텍 직원 등 보안요원 등을 주총장과 그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 역시 14개 기동중대 경력 등 10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우려하던 사태는 벌어졌다. 일부 노조원들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의 보안직원과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또 다른 노조원들은 임시주주총회 관계자들의 회의장 출입을 막는 등 농성을 벌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삼성테크윈 직원 140여명이 경찰에 연행돼 9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받고 있다.

이로 인해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주주들도 한동안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밖에서 대기했으며 오전 8시30분이 넘어서야 하나 둘씩 주총장에 들어섰다.

삼성테크윈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성남상공회의소에서 노사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김지나 기자]


주총 역시 예정 시간이 오전 9시에 열리지 못했다.  노사간 대치로 인해 예정보다 15분 늦은 9시15분 임시주총이 시작됐지만 개회 직후 노조의 반발로 바로 중단됐다. 이후 주총장에는 경찰 병력이 다시 진입해 노조원들을 막아섰고 9시50분 현재 까지 주총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