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밀고’ 아모레퍼시픽 ‘당기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공 이끈다

2015-06-28 10:04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아주경제 정광연·한지연 기자 =13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 이하 제주센터)’가 본격 출범하면서 제주센터의 양대 축인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제주도의 지역 경제 및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제주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문화와 소프트웨어(SW)의 융합을 통한 한국판 실리콘 비치 조성을 목표로 하는 제주센터는 특히 다음카카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창업허브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인재의 체류형 창업지원 사업인 ‘체류지원 존’을 운영하고 다음카카오의 뉴스 펀딩을 활용한 스타트업 지원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제주도 본사를 이전한 다음카카오는 지자체와 가장 잘 융합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제주도에 다음스페이스닷원과 다음스케이스닷투 등 두 개의 사옥을 건립한 다음카카오가 제주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친 영향은 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사진제공-다음카카오]


무엇보다 이미 다음카카오가 제주도의 지역 문화 및 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점은 제주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음카카오가 지원하는 제주센터는 △휴양과 창업이 공존하는 한국의 실리콘 비치 지향 △스마트 관광 등을 통한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 사업화 지원 △‘탄소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구축 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어 IT와 문화가 융합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카카오와 함께 제주센터를 지원하는 또 다른 축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제주센터 분원 형식인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하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거점으로 제주 지역 생물자원 연구 및 화장품 산업 육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에서는 화장품 원료 추출·분석·제형 연구 등이 가능하다. 제주 도내 화장품 기업 및 창업 희망자, 유관기관, 대학 등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특화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그린뷰티밸리’ 사업을 통해 기존에 있던 제주도 내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하고 스파 리조트 및 관광마을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함께 제주 지역 자연 생태 보존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이니스프리재단’도 오는 9월 설립하며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 상생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해 제주도 내 촉망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적인 경영 노하우와 제주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우러져 제주센터의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제주센터는 다음카카오와의 협력 속에서 우수한 거주환경을 기반으로 제주도와 전국, 나아가 동아시아 정보기술(IT)기업 등 문화·소프트웨어 분야 혁신 주체간 연결과 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문화·소프트웨어 분야 창작, 창업가들에게 체류지원과 네트워킹,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녹차, 비자나무를 이용해 사업화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도 서귀포에 제2센터를 설치해 K-뷰티 화장품 개발과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한다”며 “국립생태원, 제주관광공사 등과 협업, 관광 창업사관학교를 개설해 관광콘텐츠 개발과 사업화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