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제주 사랑'…창조경제혁신센터에 1000억 투자

2015-06-26 17:28

[사진=아주경제 DB.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는 9월 제주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인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하고, 제주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거점으로 제주 지역 생물자원 연구 및 화장품 산업 육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는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 들어선다. 오는 2017년까지 서귀포 서광다원 부지 6420㎡에 연면적 3423㎡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화장품 원료 추출·분석·제형 연구 등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도내 화장품 기업 및 창업 희망자, 유관기관, 대학 등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특화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그린뷰티밸리' 사업을 통해 기존에 있던 제주도 내 녹차생산기지를 신축하고 스파 리조트 및 관광마을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의 유명 와이너리(와인양조장)처럼 1차(녹차 재배) 및 2차(녹차 원료화 및 상품 생산), 3차 산업(관광 등 서비스업)이 융합돼 시너지를 내는 6차 산업의 롤모델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표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함께 제주 지역 자연 생태 보존과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이니스프리재단'도 오는 9월 설립할 예정이다.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 상생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해 제주도 내 촉망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 추진을 필두로 제주도 내 1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제주와의 지속적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제주도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1979년 서성환 선대 회장이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서광다원, 도순다원, 한남다원 등 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궈냈다.

이후 제주도 친환경 자연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를 론칭했고 200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을 제주에 열었다.

2013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제주도 '오설록 티스톤'과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등은 국내외 관광객 필수코스로 자리잡을 만큼 이 일대 명소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