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공익이 최상의 수익모델"
2015-06-24 11:33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지하수를 끌어올려 전기와 물이 부족한 국가의 갈증을 해소한다. 대성그룹이 몽골과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추진하는 사업내용이다. 이처럼 대성그룹 사업에 녹아 있는 짙은 사회공헌 성향은 경영이념에서 비롯됐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25일 “선친께서 개인의 영광보다 나라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국조무궁(國祚無窮, 나라의 복이 무궁하기를 바란다)의 경영철학을 물려주셨다”며 “저는 이를 프로보노(pro bono publico) 즉,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정신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말로 ‘공익이 최상의 수익모델’이라고도 하는데,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익모델이 된다는 평범한 원리에서 출발하는 정신”이라며 “그룹이 신규사업에 진출할 때는 공익에 부합하는지, 세계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수익성이 충분한지 세 가지를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대성그룹의 인재관 역시 공익에 깊이 닿아 있다. 김영훈 회장이 영국의 대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를 들어 직원들에게 공익이 결부된 열정을 당부하고 있다.
패러데이는 19세기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못 받고 제본소에서 일했지만 노력 끝에 발전기와 전기모터기 원리를 발견했다. 특히 당시 영국에서는 이미 페이턴트(patent, 특허권)에 대한 제도가 확립된 시기였지만, 페러데이는 특허권을 거부하고 ‘오픈소스’화 해 세계 문명에 기여했다.
김영훈 회장은 “현장에서 집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세상 모두를 이롭게 하는 큰 이익을 위해서 몸을 던져 일할 때 이런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장의 경험과 결과를 가지고, 마이클 페러데이와 같은 집념과 정열 그리고 공익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우리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잘 뽑는 것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는 열쇠”라며 “대성그룹에 많은 인재들이 있지만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무엇보다 그들이 일터에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성그룹은 그동안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영훈 회장은 “이미 국내외에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한 매립가스 자원화 (LFG: Land Fill Gas)사업과 바이오가스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생활쓰레기 고형연료화(SRF: Solid Refuse Fuel)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바이오매스 관련 사업들은 국내 사업에서 좀 더 명확한 기술적 레퍼런스를 구축한 다음에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룹은 지난 10년간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세계 곳곳에 보급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복합 발전시스템인 솔라윈(SolaWin) 사업에 이어 무인도 등에서 공기 중 수분을 포집해 식수 등으로 활용하는 솔라윈큐(SolarWinQ) 프로젝트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성그룹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지만 IT, 바이오, 문화컨텐츠 사업분야에도 지속 투자해 다각적인 성장과 수익실현을 추진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김영훈 회장은 “그룹은 에너지사업과 문화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다음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최근 또 하나의 큰 축으로 창업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기술에 투자하는 하이텍 스타트업 컴퍼니, 벤처에 투자하는 창업투자를 보유하고 최근 BT(바이오테크), IT(정보통신), 나노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영훈 회장은 “투자기업 중 말라리아 체외 진단키트 제조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엑세스바이오와 피부세포치료제 1위 업체인 테고사이언스 등의 우량 포트폴리오들을 2013~2014년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으며 향후에도 바이오·IT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며 “당분간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