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 전국민 뭉쳤다
2015-06-19 06:49
전체 통제 순창 장덕마을에 자원자들 일손 보태
공공기관 기업 사회단체, 격리 피해지 지원 나서
방역 생필품 긴급자금 제공…돌봄서비스 실시
아주경제 조현미·이정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매일 꾸준히 늘고 있다. 동시에 격리 대상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달 초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정부 전망이 빗겨간 것이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해 집이나 병원 등의 시설에 격리된 사람은 7000여명에 달한다.
마을이 통채로 격리된 곳도 있다. 전북 순창 장덕마을에 사는 주민이 메르스 확진을 받자 이 마을 51가구 주민 102명의 외부 접촉이 지난 5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전주덕진지구협의회 자연봉사회 회원 20여명은 지난 17일 이 마을 인근에 있는 복분자 농가에서 수확을 거들었다. 앞서 농협 임직원도 격리 주민을 대신해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탰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지원도 잇따른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초 장덕마을에 삼계탕, 주방 세제 등을 전달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생수·즉석밥·컵라면 등 식품류와 세제·휴지 등 생필품을 제공했다.
적십자는 7일부터 1420명의 봉사자를 투입해 전국 자택 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지원 중이다. 장보기나 일손 지원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복지단체를 직접 찾아가 방역작업을 해주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메르스 첫 환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과 80여명의 환자가 속출한 서울시에 자사 마스크 3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마스크는 메르스의 전국 확산으로 최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품목이다.
시중 은행들은 메르스 확산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상인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총 3000억원 규모로 메르스 피해 업종의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업체당 최고 5억원을 신규 대출해 준다.
신한은행은 피해업종 대출 지원금 총 1000억원을 준비했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내에서 업체당 최대 3억원을 대출해주고, KDB산업은행은 긴급 운영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격리된 사람의 가족에게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부나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보호자가 병원 격리자인 경우 집에 남은 가족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가사 활동 등을 도와주는 것이다.
메르스로 숨진 환자의 유가족에게 사망 보상금 등을 지급할지도 논의 중이다. 현재는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사망자의 화장시설 이용료와 시신 밀봉 등의 비용이 지원되고 있다.
복지부는 "전례나 관련법 근거는 없으나 메르스 사망자에 대해 장례비나 유족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신종플루 당시에는 장례비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