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아파트 4층서 파티 도중 발코니 붕괴

2015-06-17 09:46

16일(현지시간) 대학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4층 아파트에서 발코니가 무너져 남녀 유학생 등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숨진 아일랜드 유학생 6명의 모습. [사진= NBC 트위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 인근 아파트 4층에서 유학생들이 파티를 즐기다가 발코니가 붕괴해 6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AP통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16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났다. 사망자 6명과 중상자 7명은 사고 당시 발코니에 몰려 서 있다가 발코니가 붕괴하면서 약 15m 아래 땅으로 추락했다. 붕괴한 발코니는 넓이가 대략 3m×1.5m였으며 건물 외벽에서 완전히 분리돼 바로 아래층인 3층의 발코니로 주저앉았다.

사망자 6명 가운데 5명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온 21세 동갑내기 유학생들이고 나머지 1명은 캘리포니아주 로너트 파크에 사는 22세 여대생이다. 붕괴 사고 1시간 전 경찰은 사고 지역 주민으로부터 “파티가 너무 소란스럽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으나 사고가 날 때까지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라이브러리 가든스’ 아파트로 2007년에 완공된 새 건물이다. 건물 소유자는 미국 최대의 자산관리 펀드인 블랙록이며 관리자는 대형 부동산 관리업체 그레이스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 인근에 있는 ‘라이브러리 가든스’ 아파트의 사고 발생 전(위)과 사고 후 외관 모습. [사진= NBC뉴스 화면 캡처]


버클리의 건축 조례상 이 발코니는 제곱피트당 27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약 1360kg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사상자 13명의 체중 합계보다 크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발코니가 건축 조례에 맞게 지어졌는지, 또 비 등 날씨로 발코니가 약해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버클리시의 사고조사반원들은 안전성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건물의 다른 발코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필립 그랜트 주(駐) 샌프란시스코 아일랜드 총영사는 “현재 아일랜드 대학생 약 700명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아일랜드의 ‘국민적 비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