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선 경기필하모닉, 앵콜 앵콜~박수 갈채

2015-06-11 09:32

[경기필하모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경기필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연주했고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시연 예술단장이 클래식 본 고장 독일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성 단장은 "모든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베를린필하모닉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자 성과"라며 감격했다.

 지난 9일 오후 8시(현지시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 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객석을 가득 메운 2200여명의 독일 청중들로부터 끝없는 앵콜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경기필은 동양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으로 객석을 사로잡은 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희라의 ‘나목’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협연의 비에냐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다. 객석의 뜨거운 커튼콜에 성시연 예술단장은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으로 화답하며 한국인의 감성으로 클래식 본고장을 매료시켰다.

독일 현지 연주회를 찾은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는 “오늘 공연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현대음악인 김희라씨의 ‘나목’을 이렇게 잘 연주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오케스트라가 성숙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도이칠란트 라디오(Deutschland radio)에서 음악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레오니 줄리안 라이네케(Leonie Juliane Reinecke)는 “그 동안 한국의 음악인들이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국의 오케스트라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필이 한국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대감을 총족할 만큼 만족스러운 무대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공연장을 찾은 독일 현지 매니지먼트사 관계자와 아티스트들, 지휘와 악기를 전공하는 현지 유학생 등을 포함한 우리교민과 현지인들은 연주회가 끝난 후 “한국 경기도에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여성지휘자 성시연의 완벽한 음악의 구사와 경기필하모닉의 섬세하고 힘있는 연주는 정말 인상 깊었다”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에 세계적인 라인가우 페스티벌의 주 공연장으로 이용되는 비스바덴의 쿠어하우스 연주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예술의 도시 자브뤼켄의 콘그레스 할레에서 국내 오케스트라 중 처음으로 독일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2년 마다 열리는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은 뮌헨필하모닉과 폴란드 국립방송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