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세계유산위원국 독일·크로아티아 연쇄 방문

2015-06-11 08:15
오늘 출국…'일본 세계유산' 장관차원 직접 위원국 설득 작업 벌일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부터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과 위원국인 크로아티아를 잇따라 방문한다.

조선인 강제 노동이 이뤄진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교장관 차원에서 직접 위원국들과 접촉을 갖는 것이다.

윤 장관은 11일 낮 출국한 뒤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 겸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독일은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부터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과 위원국인 크로아티아를 잇따라 방문한다. [사진=김동욱 기자]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강제노동의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기 위한 일본 측의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독일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구체적 교섭 단계에 들어간 한일 양자협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의장국으로서 독일의 합리적인 역할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윤 장관은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로 이동, 13일 크로아티아 측과 외교장관 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도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비중있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세네갈, 카타르, 자메이카, 인도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국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 대해 "(일본 세계유산)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진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장관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14∼18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이를 전격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