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크라임씬2' 장진 감독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2015-06-11 09:43

[사진=JTBC '크라임씬2']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크라임씬2' 장진 감독의 활약이 대단하다.

10일 밤 11시에 방송된 JTBC 추리 게임 '크라임씬2' 10회에서는 숲속 산장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뤘다. 이날 탐정 홍진호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들이 모두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사냥꾼으로 변신해 시청자에 큰 재미를 안겼다.

장진(장포악 역), 박지윤(박요염 역), 하니(하고독 역), 김지훈(김순진 역), 장동민(장미숙 역)은 이름에서 드러나는 성격의 사냥꾼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장진과 박지윤은 신혼부부로 등장, 특급 케미를 선사했다. 장진은 박지윤에게 "전화기 왜 꺼져 있느냐", "아무데서나 눈웃음 치느냐"며 호통을 치는 등 집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장진 감독의 진가는 중반부부터 발휘됐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검토하듯 사건의 내막을 하나하나 짜맞춰갔고, 커다란 스토리 안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수사망을 좁혀갔다.

이날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희대의 도둑 장대도의 아들로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장미숙(장동민)은 3년 전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는 땅 일 만평을 장포악에게 팔아넘겼고, 그 돈으로 흥신소를 운영하며 살아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유품을 정리하던 가운데 그의 수첩에서 조각난 지도 6장을 발견한다.

지도 6장은 200억 상당의 옐로우 다이어몬드가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 장소는 자신이 이미 팔아버린 토지에 속한 것을 뒤늦게 깨달은 장미숙은 해당 장소에 잠입하기 위해 일부러 사냥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대회 첫날 피해자 이재기와 가방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때 보물지도 한 장이 사라진 것.

사실 지도는 이재기의 손에 있었다. 가방이 바뀌었을 때 이재기가 가장 중요한 지도를 훔친 것. 그리고 보물도 이재기가 이미 찾아 그의 수중에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장미숙은 보물을 빼앗기 위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하지만 장진 감독은 산장지기의 말을 불현듯 떠올리며 "맞아! 친절한 산장지기가 대회 첫 날 장미숙과 이재기의 가방이 바뀌었다고 했었지?"라며 "그때 이재기가 보물지도를 보고 200억 상당의 보물을 먼저 발견한 거야! 그리고 한 발 늦은 장미숙이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거지!"라고 완벽한 추리를 선보였다.

박지윤과 능청스럽게 부부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범인을 맞히는 장진 감독에게 어떻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크라임씬2'의 시청률 견인을 담당하는 큰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라임씬2' 장진 감독의 예능감과 추리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