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합동조사단 “병원 메르스 통제책 강화 필요…수업 재개 고려해야”

2015-06-10 17:43

10일 케이지 후쿠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왼쪽 2번째)을 공동단장으로 한 ‘한국-WHO 합동평가단’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송재훈 원장(오른쪽) 안내로 응급실과 병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나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조사 중인 한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이 우리 정부에 “전국 의료기관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감염 예방·통제 조치가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합동평가단은 활동 이틀째인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첫 번째 한국정부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발열이나 호흡기 문제 등 메르스 의심 증상 신고자에 대해서는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여부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의료기관 방문 여부 △증상 발생 14일 전 중동지역 방문 여부를 물어볼 것을 당부했다.

합동평가단은 최근 잇따르는 학교 휴업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학교가 메르스 전염과 연관돼 있지 않으므로 수업 재개 고려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WHO 웹사이트에는 합동평가단 명의로 메시지를 게재했다. 

합동평가단은 이 메시지에서 “평가단 활동이 원활히 진행 중이며, 메르스 관련 정보와 경험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의) 메르스 발병 통제와 추가 확산 예방을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주어진 증거를 보면 한국의 메르스 발병 양상은 중동 의료시설의 발생 양상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합동평가단은 다만 “한국의 메르스 상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평가단은 오는 13일 최종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