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배추 어디 없소”…가뭄으로 ‘금배추’ 폭등
2015-06-10 07:43
배추 한 포기 평균 2393원…1년 전보다 214.9%↑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최근 이어지는 가뭄으로 채소 수확이 예년보다 나빠지면서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배추는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가락시장 배추 한 포기 평균 경락가격은 2393원으로 1년 전(760원)보다 214.9%나 껑충 뛰었다.
가뭄과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인 원인이다.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로 평년(102㎜)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50% 미만이어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노지봄배추 주산지의 배추 생육이 부진해 배추 단수가 작년보다 약 10% 감소하고 출하 시기도 5∼7일 미뤄지고 있다.
노지봄배추 산지 중 강원 영월과 경북 영양 지역이 가뭄 피해가 심한 편으로, 칼슘 결핍이나 잎이 처진 배추가 전체 면적의 30∼40% 안팎이다. 정선, 태백, 삼척 등 강원도 고랭지 배추 산지에서도 가뭄으로 생육이 지연되는 등 배추가 잘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배추를 비롯해 많은 채소가 가뭄 여파로 가격이 줄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기준 1년 전과 비교한 1㎏당 평균 도매가격 상승률은 양배추 185%, 대파120%, 시금치 54%, 양파 48%, 무 4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