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대출 받는 ‘7포 세대’ 희망은 어디에?
2015-06-05 09:11
아주경제 중기벤처팀 기자 = 지속되는 불황과 취업난에 허덕이는 2030세대들이 꿈과 희망마저 잃어버리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 하여 ‘3포세대’로 불렸던 2030세대가 이제는 인간관계, 내집마련, 희망, 꿈까지 인생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7포세대’의 삶을 산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세대 498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마련/희망/꿈 중 하나라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85.9%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이러한 사항들을 포기하는 이유로는 ‘지금 사회에서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때문’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청년층뿐만 아니라 장년층도 이러한 취업/고용난에 휩싸이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용노동부장관이 서울, 대전 등 8개청 청장과 소속 고용센터장, 지역/산업현장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고용동향 확대 점검회의’에서 “최근 청년층과 장년층의 고용상황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올해 목표인 고용률 70%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고용률에 대해 경기부진으로 신규채용이 줄어들고 베이비부모세대 은퇴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협력사 간 일자리 격차가 심화되며 청년층의 취업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장년층이 갈 곳을 잃은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무직자대출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장년층이 늘고 있다. 창업이나 결혼 등을 위해 무직자소액대출을 받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무직자 대출 시에는 특히 여성무직자대출, 자동차담보대출을 속이는 대출피해 사례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낮은 신용등급의 사람들만 골라 금융캐피탈 회사를 사칭, 수수료를 먼저 내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채는가 하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준다며 빈곤층을 유혹하는 대출사기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무직자대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출 신청 전, 정식 등록 업체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론(www.vitaminloan.com) 관계자는 “무직자대출 및 여성무직자대출이 가능한 곳 중에는 예비 자영업자, 주부, 취업준비생 등 안정적인 소득이 없어 1금융권 대출조건에 충족되지 않는 이들의 상황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리, 한도, 이자, 자격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