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라도 맞고 정신차려야…" 일본 '야단치기' 문화 인기

2015-06-03 14:35

상담자에게 '돌직구성' 조언을 해주고 있는 니시모토 다카노부(47)씨의 모습. [사진= 야후 홍콩]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에서 '야단치기' 문화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일 이같이 전하며 연애와 가족 문제 등의 고민을 직설 화법으로 조언하는 '아저씨 대여'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패션 프로듀서 니시모토 다카노부(47·西本貴信)씨는 상담받으러 온 사람을 거침없이 꾸짖는 이 ‘아저씨 대여’를 부업으로 하고 있다. 답을 뻔히 알면서도 발을 내 딛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담 비용은 1시간당 1000엔(8900원)으로 이제까지 약 1500명이 상담을 받았다.

또 배우 요시키 리사(吉木りさ)씨가 신입사원 등을 꾸짖는 콘셉트의 TV도쿄 방송 프로그램 ‘요시키 리사에게 혼나고 싶다’도 화제를 모았고 수필가 아가와 사와코(阿川佐和子)의 저서 ‘야단맞는 힘’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듣기는 덜 괴롭지만 마음에 남지 않는 말보다 당장은 쓰지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꾸중을 듣고 싶어하는 심리가 일종의 ‘문화 현상’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최근 직장 동료나 친구 관계에서 누군가를 몸소 꾸짖는 사람은 적다”며 “사람들이 어딘가 부족한 일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