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그룹, BBS 인수… 포르쉐 자동차 휠 만든다
2015-06-02 16:3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슈퍼카 포르쉐의 자동차 휠을 국내 기업이 만들게 됐다.
코트라는 2일 신용 평가 전문회사인 NICE그룹이 독일의 자동차 휠 제조사인 BBS를 인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NICE그룹은 BBS의 80% 지분을 인수, 기존의 포르쉐 납품을 기반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자동차 회사의 1차 공급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NICE그룹은 2010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조성이 뛰어나고 경량화 효과가 큰 에코 알루미늄(ECO-Al)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소재 사업 특성 상, 신소재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공정 기술과의 접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유럽의 기술력과 브랜드를 보유한 파트너를 모색해오던 중, 지난 2일 마침내 독일의 BBS 인수에 최종 서명했다.
BBS는 1970년 설립, 세계 최초로 3피스 레이싱 휠을 개발해 모터스포츠의 혁신을 불러왔으며, F1과 WTCC 등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딜은 코트라 런던무역관이 매물을 발굴하며 시작됐다. 코트라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독일 자동차부품 시장 분석, 인수가격 검토 등 딜의 가치를 검토하고, 실사에도 동행해 기업분석을 지원했다.
NICE그룹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개월 남짓이다. 매물이 워낙 좋은 조건에 나와 있었고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를 통한 자사 소재 브랜드의 해외 납품 확대’와 ‘신소재를 통한 경량화로 BBS 제품 경쟁력 향상’이라는 M&A의 분명한 목적과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광수 NICE그룹 회장은 “뛰어난 합금 공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BBS를 인수하며, 현재 육성 중인 국내 경량금속 신소재 사업과 함께 자동차와 항공기 등 수송기기에 특화된 신소재 부품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번 M&A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일부 대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국내 M&A시장과 달리 유럽에는 지역별로 강소·중견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실제 이러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유럽의 인바운드 M&A (해외 유럽기업을 인수) 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 달러로 전년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한기원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인수 후 통합관리(PMI)가 M&A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무역관을 통한 현지 마케팅과 M&A 전문 인력을 통한 모니터링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유럽기업 M&A는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확실한 전략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