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38노스 "北서해 발사장 개축…10월 노동당기념일 장거리미사일 발사 의문"

2015-05-29 14:45

복수 국가의 정부당국자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인 ‘인공위성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38노스'는 “공사를 그때까지 끝내는 것은 곤란하다”며 10월 발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38노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는 등 개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북한 분석 웹사이트 ‘38노스’가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이곳에서 ‘은하 3호’를 발사했다.

38노스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해 로켓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발사장 내에서 미사일 조립과 점검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며 “이 건물에서 발사대까지 미사일을 레일로 이동하는 장치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같은 건축 작업의 정확한 목적은 불분명하다”면서도 “북한이 중국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처럼 복합단지를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발사장 내에 장거리 로켓의 조립, 공정, 점검, 운반에 필요한 시설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작업이 새로운 복합단지를 겨냥하고 있다면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일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기념일까지 발사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렵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건축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 미사일 조립부품과 시설을 이용해 로켓 준비작업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앞으로 북한은 은하3호보다 더 큰 우주발사체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이바지하면서 우주 프로그램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