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女, 아들 낳으려고 18번 낙태…남아선호 사상 ‘극심’
2015-05-29 14:30
여아 100명당 남아 120명 꼴…아들만이 가족 지킬 수 있다는 관습 만연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한 베트남 여성이 아들을 낳으려고 무려 18번이나 낙태를 한 사실이 현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베트남의 남아 선호사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베트남 일간 탕니엔에 따르면 북부 하이즈엉 성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방영된 국영방송 VTV와의 인터뷰에서 딸만 연이어 4명을 낳자 장남인 남편의 실망 커져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얼마나 많이 낙태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방송 진행자는 18번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성비(출생 여야 100명당 남아 수)는 120명으로, 북부 일부 시골지역은 150명에 이른다. 아들 만이 가족의 재산을 보호하고 상속받을 수 있다는 남아 선호 관습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뿌리깊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의료진의 태아 성 감별을 금지해 여아 낙태를 막으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 남아 선호 인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