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메르스 환자, 외래 대기실서 감염”

2015-05-28 17:36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격리 대상자가 아닌데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된 F(71)씨는 외래 진료 대기 장소에서 첫 감염자와 접촉했다가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8일 “F씨가 지난 15일 오전 10~12시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다른 병실을 써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이날 감염자로 확인됐다.

당시 F씨가 입원했던 1인실과 A씨의 2인실 병실은 10m가량 떨어져 있어서 보건당국의 ‘밀접 접촉자’ 기준인 ‘환자와 2미터 이내에 머문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F씨의 발병이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F씨는 외래 진료를 대기하던 중 A씨와 접촉하고서 같은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이후 자택에 주로 머물다가 24일 고열증상이 생겨 한 병원 응급실에 왔고, 27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격리병상)으로 옮겨져 메르스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F씨가 감염된) 병원의 입원·외래 진료 환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밀접 접촉했는지, 증상 발현은 없는지 물어보고 있다”면서 “밀접 접촉을 했다면 자가 격리하고, 증상이 있으면 의심 환자로 분류해 발병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