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반년간 두자리 수익 챙겨
2015-05-26 15:3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이정표적 의미를 남긴 상하이(上海)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인 후강퉁(滬港通)의 최대 수혜자는 헤지펀드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에 신중함을 보이는 동안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후강퉁을 통해 반년간 평균 두자리 수의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 정보회사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중국 당국이 후강퉁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난해 4월부터 중국증시를 본격적으로 공략해 평균 1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 글로벌 헤지펀드들 수익률 7.4%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세간티는 후강퉁 시행과 함께 상하이증시 저가주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후강퉁 시행 전부터 대대적으로 저가주 매수에 나섰다.
미국계 투자기관인 오크-지프(Och-Ziff)의 아시아 펀드의 수익은 올해 들어 4월말 현재까지 11% 성장했다. 이는 오크-지프의 주력 분야 펀드들의 수익을 두 배나 넘어선 것이다. 2년 전 150억 달러 규모의 차이나펀드를 조성한 파인 리버(Pine River)는 지난해 30% 수익 달성에 이어 올해도 4월 말 현재 13% 수익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후강퉁 제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 아시아본부의 셰인 볼튼 프라임 중개서비스업 대표는 "후강퉁은 헤지펀드들에게 치명적 영향력을 미칠 '게임 체인저'가 되어가고 있다"며 "후강퉁에 이어 또 다른 위험한 게임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내 시행될 예정인 선강퉁(홍콩·선전증시 간 교차거래)이 후강퉁에 이어 헤지펀드의 또 다른 베팅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