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회 "한국을 모델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 수위 높여야"

2015-05-25 10:30

고공랠리 중인 중국 증시.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권당국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 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한국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빈(祁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국제부 주임(국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금융포럼에서 "중국 자본시장은 이미 쌍방향 대외개방 시대를 열었지만, 그 수준은 여러면에서 부족하다"며 "같은 동방국가이면서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발달한 한국의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환구망(環球網)이 25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 수준이 미흡하다는 주장에 대해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과도한 관리 및 규제, 편리성의 부족 △금융서비스업의 개방부족에 따른 국내 투자은행의 국제화 수준 미비 △국제적 인정도 부족 등이 그것이다.

치 주임은 중국증시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미흡한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SCI의 편입 여부는 다음달 중 공개될 예정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중국보다 낮은 수준의 세계 여러 시장도 편입된 신흥국시장에 중국이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시장 개방도와 자본 편리성 문제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시장 규모와 경제 발전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변 신흥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20~30% 정도이지만 중국은 후강퉁과 십여 차례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을 시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1.69%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 주임은 "향후 5년은 중국 사회와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중국 경제는 전환을 시도해야 하고 사회는 중등소득(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자본시장 개방은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는 데 추진력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5년은 중국의 자본시장이 높은 수준의 쌍방향 개방을 실현하고 세계 일류의 자본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