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차스닥 상장기업 줄줄이 탐방하는 글로벌 '큰손'
2015-05-20 15:57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등 동방재부, 동부룡, 북륙약업 등 탐방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지난 주에만 10곳에 가까운 차스닥 상장사를 탐방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골드만삭스, JF애셋매니지먼트, 슈로더 등 외국계 IB들은 차스닥 상장사인 동방재부(300059 SZ)를 탐방했다. 특히 이들은 동방재푸의 모바일 단말기기를 비롯해 주요 현금화경로, 향후 발전 규획, 인수합병(M&A) 등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동방재부는 중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증권경제 전문 포탈사이트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1월 차스닥에 상장했다. 20일 새로 출범한 선전성분지수 종목 500개에도 포함됐다.
앞서 13일에는 골드만삭스가 동부룡(3000171 SZ)을 탐방했다. 역시 UBS, 덴 노르스케 등도 함께 탐방했다.
이외에도 중국 중관촌에 소재한 제약사 북륙약업(300016 SZ), 전자IT기업 광일과기(300356 SZ), 호운과기(300448 SZ) 등도 지난 주 외국계 기관들이 탐방을 다녀갔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그 동안 외국계 기관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기업이라는 점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실제로 보수적인 성향이 큰 외국계 IB들은 그 동안 차스닥에 상장된 중소벤처 기업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 투자 리스크를 우려해 기피하는 경향이 컸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UBS은행이 22개 매입한 중국증시 종목 중 차스닥 종목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같은 기간모건스탠리가 매입한 17개 종목 중 차스닥 종목은 겨우 1개였다. 도이치은행도 매입한 20개 종목 중 차스닥 종목은 단 1개 매입했다. 매입 규모도 겨우 10만주에 불과했다.
상하이 판안투자 주샤오강 회장은 “차스닥 판이 커지면서 상장사들도 점차 성숙해져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외국계 IB들은 여전히 차스닥 종목보다는 대형 우량주를 선호한다며 이들이 차스닥 상장사를 탐방하는 것은 투자보다는 차스닥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차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20일까지 130% 뛰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6%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차스닥 시가총액은 5조5800억 위안(약 985조원)에 달한다.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121배가 넘었다.
중국 정부의 전략적 신흥산업 지원책에 따라 차스닥에 상장된 성장성 높은 중소 벤처기업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옴과 동시에 '중국판 닷컴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