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스타 류샹, 눈물의 은퇴식

2015-05-18 12:51

류샹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육상스타 류샹(劉翔·32)이 공식 은퇴했다.

류샹은 중국 육상협회가 17일 저녁 상하이(上海)체육관에서 마련한 은퇴식에 참석, 지난 19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공식 마감했다고 신경보가 18일 전했다. 은퇴식에는 수만명의 팬들이 운집했으며 국가체육총국 샤오톈허(肖天和) 부국장과 상하이시 자오원(趙文)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은퇴식에서는 영화 ‘분노의 질주7’의 엔딩곡 '또 만나요'(See you again)를 배경으로, 류상의 19년 체육인 인생이 담긴 동영상이 방영됐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를 잡은 류샹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상하이는 고향이자 나의 꿈이 시작된 곳"이라며 "그동안 함께 해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고별인사를 전했다. 그는 "좌절을 겪을때 저는 결코 물러서거나 도피한 적이 없으며 무서워하지도 않았다"며 “허들 경기장에 들어설 때면 항상 결코 지지않겠다고 투지로 가득했었지만 부상으로 허들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두자오차이(杜兆才) 중국육상협회 주석은 "류샹은 36개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중국 육상의 자존심"이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 세계육상대회 우승, 세계기록(110m 허들)을 함께 이룩한 선수로서 중국과 아시아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찬사를 보냈다.

류샹은 지난달 7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오늘부터 전문 운동인의 생활을 마치고 정식으로 은퇴한다"며 "트랙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학 박사과정 1년에 입학했다. 전공은 체육관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류샹은 승승장구하다가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넘어져 부상한 뒤 내리막을 달렸다. 미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은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스스로 미모의 여배우 거톈(葛天)과 결혼한 사실을 공개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류샹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올해 3월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도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