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핵협상에 ‘뿔난’ 걸프국 달래기…안보철통 ‘확약’
2015-05-15 15:05
“이란 핵협상은 ‘거래’일뿐 미국은 걸프국 편”…걸프6개국 중 2개국 정상만 참여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에 대한 걸프 6개국가의 우려와 안보불안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했다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북서쪽 메릴랜드 주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급 회담에서 이들 동맹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철통 같은 확약(iron-clad commitment)’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 지역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걸프국과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대(對)테러, 사이버 및 해상 보안, 탄도 미사일 방어 등에서 걸프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군사 훈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추진되는 이란 핵협상은 단순한 ‘거래’일뿐 넓은 차원의 화해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걸프국 영토 보전에 위협이 되는 각종 사건에서 걸프국의 안보 수호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이란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길을 차단하기 위한 포괄적이고도 입증 가능한 협상에 걸프국들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군사적 지원 외에 합동군사 훈련의 확대와 대륙간 미사일방어시스템의 통합, 해군력 강화, 사이버보안 강화 등 지원이 향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걸프국들은 적대국인 이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독자적 핵협상이 타결돼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이란의 국방비 증가 등으로 역내 안보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안보 확약을 해주는 대신, 이란 핵협상에 대해 걸프국들이 비판의 수위를 낮추거나 나아가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당초 걸프 6국의 정상 중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2개국 정상만이 참가해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국왕 대신 왕세제를 대신 참석시킨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국 정상들이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갖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