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공포정치로 국민경악…선생님 역사관 중요"

2015-05-15 12:29
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스승의 날 기념식 참석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북한 도발 및 북한 인권상황과 관련,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34회 스승의 날인 이날 오전 서초구 더케이(The-K)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 사이에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나자 외국 유학생까지 나라를 지키려 귀국한 사례를 언급,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풍토를 지켰는데 스승에 대한 그와 같은 존경심은 제자들의 인성과 인격을 닦아 나가는데 큰 영향을 줬다"며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고 교육현장의 세태를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교육 패러다임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인성교육 강화·사교육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처럼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선생님들께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을 존중해 주시고, 소중한 인격체로 길러주실 때, 우리 학생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고 창의성과 배려심을 갖춘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선생님들께서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자신의 중·고교 시절 담임교사가 참석한 점을 언급,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주셨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삶의 바른 가치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제자의 앞날을 걱정하며 바른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 대통령의 성심여중 2학년·성심여고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김혜란, 박정미 선생님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전에 두 은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모범 교원과 가족, 교육계 원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청와대로 모범 교원을 초청해 오찬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별도의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