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인권개선 촉구에..북한 적반하장격 반발"(종합)

2015-05-14 16:47
취임후 첫 이북도민 대표 초청 행사…"북한 바른 길 가도록 인도"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적반하장격으로 반발하고 있고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정말 큰데 우리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850만 이북도민 대표자 4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남북한 주민들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힘써왔다”며 “작년에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일 방안을 발굴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정부의 통일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걸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며칠 전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이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를 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북도민 여러분께서도 분단의 아픔을 가장 절감하고 계신 분들인 만큼 또 민족 동질성 회복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인 만큼 함께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며 “우리 정부의 통일노력에도 더욱 힘을 보태주시고 남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와 평화로 하나된 통일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195명과 이북5도지사, 이북도민연합회 임원, 명예 시장·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행정자치부·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무·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오늘 자리는 70년이라는 분단의 세월 동안 그리운 고향과 가족과 헤어져 지내온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통일의 염원을 안고 살아온 이북도민으로부터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이북도민의 고국 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지난 1996년 시작돼 매년 이뤄졌으며, 대통령 또는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 방문 행사도 진행돼왔다.

박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3년에는 비서실장 주재로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직접 행사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해외이북도민 고국 방문은 지난 11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문단은 그동안 산업시설과 안보 현장을 둘러봤으며, 이날 청와대 방문에 이어 15일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망향제를 지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