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목디스크 악화..'바그너 II : 발퀴레' 공연 지휘자 변경

2015-05-13 10:05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20일 지휘하기로 예정된 <정명훈과 바그너 II : 발퀴레> 공연에 불참한다.

 서울시향은 "정감독은 지난 2월 말 일본 도쿄 필하모닉과의 공연 기간 중 목디스크 악화로 연주시간만 4시간에 달하는 이번공연을 제대로 진행하기에는 건강 회복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지휘자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정 감독은 3월예정되었던 라 스칼라(Filarmonica della Scala)의 투어공연 6회 전 일정과 라디오 프랑스(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의 공연 3회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최소 3개월 이상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으나 이후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오면서 건강상태에 따라 매 공연 진행여부를 결정해왔으며, 2시간 이내의 서울시향 공연은 4월에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바 있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취임 이후 지난 10년간 290여 차례에 걸쳐 서울시향 공연을 지휘했으며 이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 일정을 변경한 것은 2013년 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공연 2시간 전에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허리와 목 디스크는 지휘자들의 고질병으로, 정 예술감독도 평소 목과 허리가 좋지 않았다.

정명훈 감독은 “예정된 공연을 지휘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고 이번 공연을 오랜시간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바그너 지휘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멋진 바그너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 밝혔다.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발퀴레’ 공연은 독일 출신의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40)가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 프로그램 및 협연자는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트링크스는 드레스덴 젬퍼오퍼, 파리 국립오페라,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도이치오퍼 베를린 등을 지휘하며 오페라 지휘자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오페라 해석에 정통한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다. 트링크스는 오는 6월 10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의 지휘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정감독은 향후 광복절 음악회, 강변음악회 등 서울시향의 무료 공익공연을 통해 서울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