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횡령 혐의' 고발에 대한 수사 본격 착수

2015-04-07 21:13
"경찰, 서울시향 측에 10년간 정명훈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 내역 요청"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시민단체들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공금을 횡령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시민단체가 정 감독의 공금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것과 관련, 서울시향 측에 지난 10년간 정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 내역 일체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시민연대는 지난 1월 서울시 감사 결과 드러난 항공권 부당 사용과 항공료 부당 청구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항공권 부당 사용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감독에게 지급한 항공권중 매니저에게 지급돼야 하는 항공권을 지난 2009년 아들과 며느리 등 가족이 사용한 사실이며 항공권 부당 청구 의혹은 실제로 사용되지도 않은 전자티켓을 근거로 4100여만원을 정 감독에게 지급한 사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향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차후 정 감독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단체가 고발한 의혹 이외에도 추가로 드러난 위법사항이 있으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파 TV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이 정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이 약 14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내용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