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 마(馬)씨들, 해외 M&A 첨병 '푸싱궈지'에 투자

2015-05-13 11:00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또 다시 나란히 기업 투자에 나선다.

이번에 중국 '마 씨' 회장들이 주목한 기업은 종합투자회사 푸싱(復星·fosun)그룹이다. 시나(新浪)재경은 푸싱그룹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해외 인수합병(M&A)의 첨병, 푸싱궈지(國際)를 통해 곧 12억 달러(1조 3122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에 나선다고 12일 보도했다.

또한 푸싱그룹 측이 마윈과 마화텅 회장이 신규 발행 주식의 상당수를 매입, 거액을 투자할 예정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액수와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두 사람은 지난주에도 타이핑(太平)보험의 17억 달러 주식발행에 투자자로 참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푸싱궈지는 곧 19.48~20.32 홍콩달러 사이로 주가를 결정, 총 10억 달러 규모 주식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경우 2억 달러 추가발행도 예정돼 총 증자규모는 12억 달러다.

조달 자금은 M&A 추진을 위한 실탄이 될 전망이다. 푸싱은 이달 초 미국 보험회사인 아이언셰어의 지분 80%를 18억4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 보험사 인수도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총 24억 달러를 쏟아부어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보험사 5곳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푸싱궈지의 주식발행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스위스UBS은행, 골드만삭스, CMB 인터내셔널 캐피탈, 중신증권(Citic Securities), 홍콩의 헝리(恒利)증권이 선정됐다.

차이나머니 M&A의 '큰 손', 푸싱궈지는 보험사 등 금융업 외에도 부동산,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먹성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그리스 악세서리 브랜드 폴리폴리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이탈리아 남성의류 명품 브랜드 카루소의 지분 35%를 인수, 글로벌 명품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도 손에 넣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카페 프랜차이즈인 '시크릿레시피' 에 2억여 위안을 투자, 2대 주주로 떠올랐으며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구로스 에 사우데 인수도 성공했다. 올 초에는 프랑스 글로벌 리조트 기업 클럽메드도 '꿀꺽'했다. 푸싱궈지는 총 9억39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 클럽메드 지분 92.8%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