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논란,10세 소녀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가"

2015-05-11 10:38

잔혹동시 논란,10세 소녀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가"[사진=잔혹동시 논란,10세 소녀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가"]

아주경제 홍준성 기자 =잔혹동시로 논란을 빚은 10세 소녀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11일 시집 '솔로강아지'를 펴낸 이모(10)양은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시는 시일 뿐인데 진짜라고 받아들인 어른들이 많아 잔인하다고 하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양이 펴낸 시집 '솔로강아지'에는 30여 편의 시가 담겨였다. 시중에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엄마를 씹어 먹어"라는 표현이 있어 '잔혹동시' 논란이 일었다.

출판사는 즉각 사과하고 시중에 진열된 시집 '솔로강아지6'를 전량회수하고 폐기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양의 어머니 김바다씨는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지만 아이 얘길 듣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엽기물이나 괴담만화에 익숙해진 초등생들은 잔인하기보다는 재밌는 표현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며 "아이의 모든 작품이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양은 잔혹동시 논란 이후 억울한 것에 대해 "파퀴아오가 진짜 복서라고 생각하는데 언론에 메이웨더 팬으로 잘못 나간 게 가장 억울하다. 꼭 좀 고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양의 어머니와 동명이인인 시인 김바다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린이들이 읽는 글을 쓰는 작가로서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며 "표현과 그림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김 시인은 "어린이가 어른이 써 준 동시만 읽지 않고 직접 자신의 느낌을 시로 써서 시집으로 출판하는 건 대견하고 기특한 일이다" 며 "'학원가기 싫은 날'은 표현에서 부적절한 면이 많고, 그림은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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