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동강, 나룻배
2015-04-20 14:41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흔들림의 건너편에 있었다
나는 오늘도
건너지 못하는 바람들만 가득 싣고
속살 맑아 물고기 떼 피처럼 거슬러 가는
거슬러 올라 물살이 되고 물결이 되는
그 많은 아우성들 훤히 들여다보이는
강을 건너기 위해 줄을 놓는다
사랑하는 것들은 언제까지
어쩌면 세상의 끝 날까지도
건너편에 돌아앉아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만 혼자 흔들려 가는 것일지도
가다가 혼자 또 되돌아 올 길일지도
가다가 그 자리에서 물이 되고
등 푸러 슬픈 물고기 떼가 되고 바람이 되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 될지도 모르는데
나는 오늘도 외줄을 더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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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한강의 상류다. 태백에서 시작한 물길이 정선을 지나면서 동강이란 이름이 붙어 영월로 가고 이곳서 서강을 만나 충북 단양 땅을 들어서며 남한강이란 이름이 붙는다.
서강은 영월 서쪽을 흐르는 강이다. 횡성 태기산에서 출발한 주천강과 평창에서 온 평창강이 만나 만들어진 강이다.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 중에는 강 따라 가며 터를 잡는 경우가 많다. 동강과 주천강, 평창강이 합친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되고 그 강변 따라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산다.
우리나라에서도 오지로 치는 정선과 영월, 그리고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많이 알려진 평창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횡성, 충북의 단양과 제천, 충주, 여주 등이 바로 이 물줄기에 있다.
양평 두물머리(양수리)에서는 춘천과 가평을 거쳐 온 북한강을 만난다. 비로소 한강이란 이름이 얻는다.
한강과 그 지류들을 따라가면 사람이 보이고 마을이 보인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도시도 있고 비탈에 기대 욕심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다. 전원생활 터전을 찾을 때 우선 한강의 물줄기를 들여다보면 살만한 곳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