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메세나협회장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누이좋고 매부좋고"
2015-04-09 14:54
문화가 있는 날 확대, 메세나법 실효성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적극 추진
한국메세나협회 박삼구회장(70)이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기업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은, '윈윈'"이라며 "협회장으로서 더 많은 기업들에게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활동에 같이 나설 것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5일 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배출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신진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예술후원은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지만 행복지수는 높지않다. 급변하는 경제상황이지만 기업과 예술이 함께 발전되어 문화 선진국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5대 회장이었던 고 박성용 회장의 동생으로 메세나협회 회장직에 형제가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회장은 “박성용 명예회장(형)이 2003년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직을 맡았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05년 돌아가셨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과거 임방울, 허백련 등 국악과 동양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는 박 회장은 선친인 박인천 회장과 형님인 박성용 회장의 예술지원에 대한 큰 뜻을 이어가며 '한국의 메디치家'로 불리고 있다. 박회장은 지난해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박 회장은 선친인 박인천 회장이 197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정한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캐피프레이즈를 다시 불러냈다. 박 회장은 "그때도 감동받은 문구지만 지속적인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그룹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손열음, 권혁주, 김선욱 등을 발굴한 형님의 클래식 지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지난 40여년간 1000여명의 음악인을 배출하며 세계무대에 진출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회장은 "금호아시아나단편영화제를 통해 김한민(영화 명량 감독)을 발굴 했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신진예술가 육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제품과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아니다. 문화예술마케팅이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문화예술 후원 역시 기업활동의 한 영역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키고 이에 더 많은 기업과 함께하기 위해 회원사 확대 등의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예술 지원이 의무이기만 하다면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 할 의지가 낮아질 것”이라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격려와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열심히 지원하지 않겠는가”라며 메세나 활동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기도했다.
박회장은 재임기간 역점 사업으로 ‘문화가 있는 날의 확대’와 ‘메세나법 추진 활성화’를 꼽았다. 기업의 적극적인 예술지원 참여를 위해서는 정부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접대비' 조세 감면 제도를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 7월 시행된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실효성을 갖도록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내년 9월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과 관련, "문화접대'는 좀 빼줬으면 좋겠다"며 "음악회나 연극에 초청해 보러 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전경련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의 발의로 창립한 이래 기업회원을 기반으로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경남스틸, 두산, 삼성미술관, 종근당 동일방직, 크라운해태제과등 현재 229개의 회원사가 가입됐다. 기업과 예술단체를 1:1 연결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10년째 진행, 총 769건, 약 365억원의 결연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