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고용 '제자리'…작년 증가율 1.3% 그쳐
2015-04-08 07:41
계약직 증가율은 정규직 대비 4배
아주경제 산업뉴스팀 기자 =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1.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성장률(3.3%)에 비해서도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30대 그룹 27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4년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02만3574명으로 전년(101만868명)보다 1만2706명(1.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3.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이다. 2013년 고용 증가율(1.6%)보다도 0.3%포인트 낮아졌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93만6230명에서 94만5810명으로 1.0%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반대로 계약직은 7만4638명에서 7만7764명으로 4.2%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파악됐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신세계 계열 9개 기업의 직원 수는 4만877명으로 전년(3만7642명)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합병과 신규 채용으로 1700여명이 늘었고,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리테일도 각각 743명(2.7%), 619명(28.3%) 늘어서다.
2위는 현대차그룹으로 14만2764명에서 15만672명으로 5.5% 늘었다. 현대차가 신규채용 등으로 1800명(2.9%) 이상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등 사유로 1000명 넘게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파견직을 계약직으로 직접고용하면서 1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이 5.1% 증가로 3위를 차지했으며 롯데(3.9%), 한화(3.1%), 포스코(3%)가 3% 넘는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2.8%), 대우조선해양(2.3%), 삼성(1.9%), 에쓰오일(1.7%)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직원수가 감소한 기업 1위는 대우건설로 지난해 6382명에서 5543명으로 줄어 감소율(13.1%)이 가장 컸다. 지난해 공시된 직원 수에 해외기능직 등이 제외됐기 때문인데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조부문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나선 동부가 11.3% 감소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풍(-9.6%), KT(-7.4%), 현대(-6.4%), CJ(-5.6%) 등이 5% 이상 고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동국제강(-3.9%), 코오롱(-3.2%), 대림(-3.0%), OCI(-2.0%), LS(-1.8%), 한진(-1.0%), 두산(-0.9%)도 직원 수를 줄였다.
30대 그룹 중 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CI였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8개 계열 기업의 직원 5천737명 중 5626명(98.1%)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풍(97.7%), 효성(97.5%), 미래에셋·대우조선해양(각 97.0%), LG(96.9%) 순으로 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대우건설은 계약직 비중이 25.1%로 가장 높았다. KT(22.5%), 대림(20%), 금호아시아나(12.4%), 한화(12.1%), 신세계(11.1%), 롯데(10.5%) 등도 계약직 비중이 1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