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김희철 “관악을 정태호 지원유세 안 한다…정동영도 마찬가지”
2015-04-03 16:47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경선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패한 김희철 전 의원은 3일 “이번 재·보선에서 정 후보를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는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법적으로는 무소속 출마)을 지원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내가 두 번(2012년 총선 경선·2015년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경선)이나 당하지 않았느냐”며 “경선 조작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한 도울 수 없다”고 전했다.
◆김희철 “전날 정동영과 직접 통화, 아직까진 도울 생각 없다” 여지 남겨
실제로 관악구청장 출신인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 경선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한 뒤 전격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28.47%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정희 후보의 사퇴 뒤 바통을 넘겨받은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는 38.20%,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33.30%를 각각 기록했다.
김 전 의원은 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당내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경선 의혹’을 꼽았다.
그는 새정치연합 재·보선 경선 의혹과 관련해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 중 한 곳에선 5%포인트 차로 이긴 반면, 다른 한 곳에선 10%포인트 차로 졌다”며 “어떻게 동일지역에서 한 여론조사가 15%포인트 격차가 날 수 있느냐. 이런 의혹이 해결되지 않으면, (선거지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등이 통진당(통합진보당)하고 야합하면서 여론조작 의혹을 일으켰다”며 “(당시 의혹에 관여한 친노 인사들이) 관악 구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어부지리’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선 “무슨 책임론이냐. 관악 구민들도 다 알고 있다. 저만 나가면 박수치고 응원해준다”며 “당이 경선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무슨 비판을 하느냐. 규탄을 받아야지”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정동영 지지’ 여부에 대해선 “전날 정 전 의원에게 전화가 와서 직접 통화했다”며 “새정치연합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누구를 도울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묻자 “도와달라는 말은 있었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말 아니겠느냐”며 “지금은 도울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직접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찾아오지도 않겠지만, (경선에 떨어져) 억울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가만히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1일~4월 1일 이틀간 서울 관악을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4.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태호(새정치연합) 15.9% △정동영(국민모임) 13.3% △이상규(옛 통합진보당) 2.0% △이동영(정의당) 1.8% △나경채(노동당) 1.2% △홍정식(무소속) 1.0% 후보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선 RDD(임의걸기)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