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7명 자녀와 따로 산다

2015-03-31 15:43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노인 10명 중 7명은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혼자 혹은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3~12월 전국 노인 1만452명을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노인 가운데 67.5%는 자녀들과 같이 살고 있지 않은 노인부부가구(44.5%)나 독거가구(23.0%)였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은 28.4%로 2004년 38.6%에 비해 10.2%포인트나 줄었다.

노인의 28.9%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 9.7%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의 79.3%는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 근무 분야는 단순 노무직(36.6%)과 농림축산어업(36.4%)이 주를 이뤘다.

노인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소비는 주거 관련 비용(40.5%)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건의료비(23.1%), 식비(16.2%), 경조사비(15.2%) 등의 순이었다

전체 노인 가운데 9.9%는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정서적 학대(7.3%)가 가장 많았고 방임(4.3%), 타인으로부터의 금전적 피해(0.3%)가 그 뒤를 이었다.

노인의 10.9%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고, 이중 12.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이 건강 문제(24.4%)보다 많이 꼽혔다. 

설문 대상자의 33.1%에서는 ‘우울’ 증상이 발견됐다. 우울 증상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노후는 국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노후 생활비 마련 방법에 대해 34.3%는 ’본인과 국가가 준비해야 한다’고, 18.6%는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8.3%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75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31.6%에 달해 현재 65세 이상으로 설정된 노인 복지정책의 대상자에 대한 조정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