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상 첫 무배당에 주주 강력 반발

2015-03-27 10:54

[▲KT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의 사상 첫 무배당에 소액주주들이 황창규 KT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상 첫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날 황창규 KT회장은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력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8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나 재무적으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며 "구조조정 비용 탓에 불가피하게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KT는 주총 전부터 소액주주의 입장을 8시 이후로 제한하고, 주총장 일부를 차단해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소액주주들이 KT의 무배당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KT는 이의를 제기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 대부분을 박수 속에 의결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정관의 목적 중 '뉴미디어사업'이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됐다. KT는 사업 목적인 '뉴미디어사업'을 근거로 인터넷TV(IPTV) 사업을 영위 중이었으나, 사업의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 KT Customer부문장, 박정태 KT 윤리경영실장이, 사외이사로는 장석권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서는 박대근 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장과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이사가 선임됐다.

아울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수많은 혁신과 변화를 겪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의 노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KT의 잠재된 역량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한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을 빠져나가는 황창규 KT회장을 가로막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 전 KT새노조는 구조조정 반대와 KT 검찰 조사 등을 촉구하며 황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고, 소액주주들은 주총장을 빠져나가는 황 회장을 가로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