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미술관, '수묵추상화가 정탁영' 기증작가 특별전

2015-03-24 16:53

[<자화상(sk58)>, 1962, 종이에 연필, 34×24.7㎝, 개인소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2006년 심장병으로 큰 수술을 받은후 작품활동이 어려워졌다. 대규모 수묵화 작업을 하던 그는 병고와 싸우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았다.

 한시, 작곡, 드로잉, 칼그림, 흙그림, 철재공예, 직접 바느질한 천 작업 등 오히려 더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며 창작의 끈을 이었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수술을 받았지만 2012년 세상을 떠났다.

국내 대표적인 수묵추상화가 고 백계 정탁영(1937~2012) 화백이다. 1960년대부터 50여년간 수묵추상의 세계를 판화의 영역까지 확장하여 독자적 화법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정탁영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직무대리 김정배)덕수궁관에서 25일부터 열린다.
 

[<영겁속에서 2000-13>, 2000, 한지에 수묵, 124×184㎝, MMCA 소장품]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이다. 각 시대별, 분야별 대표작 140여점이 소개된다. <기증작가 특별전 정탁영>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증 작품 등을 바탕으로 기획된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0년대 <잊혀진 것들> 시리즈와 2000년대 <영겁 속에서> 시리즈를 통해 정탁영화백은 ‘번짐의 유희’를 찍어내는 기법으로 소화하고, ‘투명함’이 더해진 독특한 수묵의 세계를 이루어 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수묵화 뿐 아니라 1950년대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놓지 않았던 드로잉 작품들과 칼로 그린 드로잉인 ‘칼그림’, 공예, 낙관, 문학, 작곡 등 다양한 작업들을 전시함으로써 다재다능한 작가, 정탁영의 작업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삶과 분리되지 않았던 정탁영의 총체적인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꾸몄다. 전시는 6월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