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장관 “내년 상반기 크루즈 처녀 취항 하겠다”

2015-03-24 11:30
국적 크루즈 선사 1곳 이상 출범…관광객 120만명 목표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 5월 모항 시범운한 개시

오는 5월 국내 모항 크루즈 시범 운항에 투입되는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사의 코스타 빅토리아호.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내년 상반기 중 국적 크루즈 처녀 취항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1곳 이상 국적 크루즈를 발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크루즈 관광객 120만명 달성 목표를 잡았다.

유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하위법령 제정, 금융·세제 등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국적 선사 1곳 이상을 발족하고 내년 상반기 처녀 취항을 계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 12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이 크루즈 산업에 집중하는 것은 아시아권 크루즈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크루즈 산업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유 장관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연안에 인접한 도시와 항만인프라, 풍부한 관광자원이 존재하며 지난 2월 크루즈법 제정) 등 정책 여건도 성숙했다”며 “급성장 중인 중국 상해·연태항에서 13시간 이내 위치한 한국은 동북아 크루즈항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올해 국적선사 육성 차원에서 금융지원, 모항(母港) 인프라 구축, 국내 크루즈 저변 확대 등에 역량 집중할 방침이다.

중장기 육성 전략도 수립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연간 300만명 이상, 국적 크루즈선 5척 취항 등을 통해 관광서비스․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올해 가시적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여행사가 외국 크루즈선을 임차해 5월에 한→중→일 주요 관광지를 기항하는 시범운항 추진한다. 올해 2회, 내년에는 4회로 운항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시범항로는 인천→제주항→일본 오키나와→나가사키→부산을 경유하며 4박5일 기준 1인 100만원 내외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선사는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이며 7만7166톤, 승객정원 2394명이다.

외국크루즈 기항확대도 올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관광상품 개발 등 지역별 크루즈 육성협의체 운영, 5월 중국 상해에서 유치설명회, 8월 제주도에서 국제포럼 개최 등 유치활동에 나선다. 해수부는 이같은 활동으로 올해 크루즈 관광객 120만명, 소비효과 1조4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은 105만명을 유치했다. 제주, 부산, 인천, 전남지역 등 총 1조2000억원 이상 경제효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 조사 기준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117만원 이었다. 이는 크루즈 관광객 1명 유치 시 컨테이너(TEU) 약 10개 부가가치와 동일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