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못 돌려받을까봐"…자발적 월세 수요 확산
2015-03-18 08:19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연초부터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자발적 월세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전셋값 금등으로 보증금을 올려줄 돈이 부족해 월세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셋값이나 집값 하락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역전세난에 대비해 월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 전용 113㎡은 보증금 4억3000만원, 월세 50만원에 임대계약이 체결됐다.
실제 세입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증부 월세를 택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세입자가 보증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역전세난을 우려해 월세를 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가율이 80~90%대를 웃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전세난이 심한 곳은 중개업소끼리 해오던 공동중개도 사라졌고, 평일 직장인들의 전세 구하기도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계약 만기 3~4개월 전부터 새 전셋집을 구하러 다녔던 과거와 달리 만기를 6개월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동향 파악에 나서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