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대 리즈 테일러 다이아몬드 ‘타지마할’이 가짜?

2015-03-16 15:11
“가짜다” 구매자 환불 요청에 경매사측과 테일러측 환불금 놓고 대립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황후에게 선물한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 '타지마할'[사진=LA Times 기사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생전 아꼈던 ‘타지마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싸고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와 뉴욕 크리스티 경매회사 간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법적 분쟁은 테일러 사후 경매에서 타지마할 목걸이를 낙찰 받은 구매자가 한 달 만에 환불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2011년 12월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평소 보석 사랑으로 유명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보석 소장품 경매를 나흘간 진행, 1억5000만 달러(1693억 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타지마할 목걸이 역시 여기에 포함됐으며 당시 낙찰가는 800만 달러(90억 원)이었다.

타지마할 목걸이는 1972년 테일러의 다섯 번째 남편인 영국 배우 리처드 버튼이 테일러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선물한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당시 버튼은 황후를 위해 타지마할을 건축했던 인도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의 이야기를 빗대어 “리즈(테일러의 애칭)를 위해 타지마할을 사야 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대신 타지마할 목걸이를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황제 샤자한이 황후 뭄타즈 마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현재, 타지마할 목걸이의 진위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매 구매자는 최근 이 보석이 인도에서 건너온 것은 맞지만 무굴제국 시대에 제작된 보석은 아니라며 크리스티 경매회사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무굴제국 시대는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존재했다.

이에 크리스티 경매회사는 다이아몬드의 정확한 제조 년도는 알 수 없었지만, 구매자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면서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에게 현재 화폐 가치를 감안해 700만 달러(79억 원)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는 즉각 반발했다.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자신의 VIP 고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경매회사가 지켜야 할 규칙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테일러 측 유산신탁회사는 그러면서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경매에 내 놓은 테일러의 소장품 일부의 판매도 취소시켰으며, 300만 달러에 달하는 경매 수익금도 아직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재단에 귀속시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