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통준위 비난에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한 언동 개탄"

2015-03-15 17:25

정부가 북한이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부위원장의 흡수통일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통준위 해체를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정부가 북한이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부위원장의 흡수통일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통준위 해체를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15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속 추진해 왔다"면서 "통준위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또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가 추진하는 통일준비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가 내민 손을 잡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 것이며, 이러한 입장에 대해서는 이미 누차 밝힌바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어 "최근 정종욱 부위원장의 강연 관련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이 거듭 해명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북측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우리 정부와 통준위를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서 끊임없이 무례한 언동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을 하는 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북한은 냉철하게 상황을 보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일관성있는 노력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4일 대변인 담화에서 정종욱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관련 발언에 대해 남한 정부의 '불순한 속심'이 드러났다고 비난하고 박 대통령 사과와 통준위 해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