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백악관 ‘유리천장’ 깨지나…힐러리 클린턴 선두
2015-03-13 15:50
공화당도 ‘클린턴 효과’ 잠재울 女부통령 카드 찾기 주력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백악관의 ‘유리천장’(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차기 대권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고, 공화당 역시 여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맞불 작전’으로 여성 부통령 후보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과 공화당 중 누가 승리를 하든, 대통령 자리나 부통령자리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클린턴 전 장관을 꼽았다.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유리 천장을 깨뜨리자”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불거진 ‘이메일 논란’에도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당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여성 후보를 내세워 ‘맞불’을 놓을 공산이 크다.
공화당의 대권 잠룡이 남성 일색인데다 가뜩이나 민주당에 밀리는 여성표를 공략하려면 ‘여성 부통령 후보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힐의 분석이다.
먼저, 히스패닉계로 지난해 재선에 쉽게 성공한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가 거론된다. 기업가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도 클린턴 전 장관의 훌륭한 맞수가 될 것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상원의원은 내년 상원 선거도 걸려 있지만, 주 법에 따라 두 공직선거에 동시 출마할 수 있다.
흑인 여성이자 대중적 인기가 높고 외교 분야 정책 경험까지 갖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여러 측면에서 ‘클린턴 효과’를 잠재울 카드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에서 보듯이 정작 자신이 선출직에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