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풍향계 ‘4·29 재보선’, 與野 상반된 전략…왜?
2015-03-13 11:0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지지층 결집이 여야의 명운을 가른다.”
애초 3석 대첩에서 ‘4석 대첩’으로 격상한 4·29 재·보궐선거 초반 여야의 전략이 상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새누리당 안덕수(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4·29 재보선의 판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최고의 일꾼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겠다”며 내심 자신감을 보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에 불리한 지역”이라고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인천 서구·강화을, 野 17대 총선 이후 내리 3연패
실제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의 경우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총 4번의 선거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3승 1패’로 우세했다.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이경재 후보가 47.50%로, 열린우리당 신동근 후보(39.00%)를 제쳤다. 18대 총선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얻은 무소속 이경재 후보(33.90%)가 한나라당 이규민 후보(29.00%)를,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안덕수 후보(51.50%)가 민주통합당 신동근(41.20%) 후보를 각각 앞섰다.
특히 △DJ(김대중 정부)정부 시절인 16대 총선 당시 야권 주자였던 박영호 후보가 KBS 앵커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았다는 점 △탄핵 역풍이 일었던 17대 총선에서조차 야권이 참패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야권 탈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범야권의 전패 시나리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진보진영 한 관계자는 13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경기 성남 중원을과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은 어려운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 지역도 여권 바람이 만만치 않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朴대통령 지지율 반전…최대 변수
을미년 새해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 이후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시달리던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마련한 점도 재보선 변수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둘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지난주 대비 2%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 포인트 하락하면서 52%로 다소 내려갔다. 1월 넷째 주 29%까지 추락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주 만에 10% 포인트 상승, 보수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변수다. 이번 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연합 26%, 정의당 4%였고, 부동층은 28%로 조사됐다.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와 동일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3% 포인트 하락했다. 새정치연합의 2·8 전국대의원대회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끝난 것이다.
한국갤럽도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 “올해 들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0% 선까지 하락했다가 설 이후 3주 연속 반등하는 동안 새누리당 지지도는 큰 등락 없이 40% 선에 머물렀다”며 “새정치연합은 전대 전 평균 24%에서 이후 29%로 상승하다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고 밝혔다.
문재인호(號)가 연일 재보선 위기론에 불을 지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재보선 특성상 범야권의 지지층 결집 전략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일 경제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문재인호가 지지층 결집 전략을 뛰어넘는, 판을 뒤흔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