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지성, 다중인격들과 융합, 완벽한 해피엔딩 이루어냈다.

2015-03-13 00:14

[사진= MBC 킬미힐미 캡처]



아주경제 서미애 기자 ='킬미힐미'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성과 황정음은 아픈 과거를 치유했고 행복한 사랑을 이뤘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 마지막회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찾은 도현(지성)의 각 인격들이 융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도현은 지난 회 페리박에 이어 여고생 인격 안요나와 요섭, 나나, 미스터 X, 그리고 마지막 신세기까지 차례대로 떠나보냈다.

여고생 인격 안요나는 리진에 "고마워. 친구처럼 대해줘서 고맙고 자매처럼 대해줘서 고맙다. 잘 지내"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또다른 인격 안요섭은 떠나기 싫어하는 요나를 달래며 "우리가 없어져야 형이랑 누나가 편해진다"며 도현을 떠났다. 요나는 리진의 얼굴에 '싸나운 기집애'라는 낙서를 해놓고 사라졌고, 리진은 '못된 기집애'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꼬마 아이 나나의 인격에 숨겨진 이야기도 공개됐다. 나나가 늘 들고 다니던 곰인형의 이름은 도현으로, 나나는 사실 리진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인격체였다. 리진은 나나에게 아동 학대를 당했던 지난 날을 돌이키며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아저씨가 잘못한 거야. 아파하지도 말고 겁먹지도 말라"라고 아픈 과거를 어루만졌다.

미스터 엑스의 존재도 밝혀졌다. 미스터 엑스는 리진의 아버지였다. 지하실에 갇혀있던 꼬마 리진이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렸고, 그걸 바라본 도현이 만들어낸 인격체였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리진은 "차군이 나에게 구원이었고 희망이었어. 다시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야.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라며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눈물을 쏟았다. 미스터 엑스는 "지나간 과거에 갇히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마지막으로 남은 신세기는 소원을 묻는 오리진에 "시간이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다"며 "내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는 거지"라며 오리진을 외면했다. 오리진은 "나좀 봐라.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이 세상에서 내 말이 법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어"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오리진은 신세기에 마음을 담아 키스했고, 신세기는 그런 오리진의 진심을 느꼈다.

신세기는 차도현과도 마주 섰다. 차도현과 극명하게 대립하던 신세기였지만, 마지막 작별을 앞두고는 달랐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신세기를 그 누구보다 응원했다.

신세기는 "차군 명심해. 네가 또다시 세상에 겁을 먹고 나아가면 내가 다시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잘 사는게 좋을 걸. 잘살아"라며 작별을 고했다. 무뚝뚝 했지만 따뜻했던 신세기만의 이별법이었다. 차도현은 "너는 나야"라며 손을 내밀었고, 신세기는 "나는 너지. 그러니까 폼나게 좀 살아보라고"라며 도현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남았던 인격 신세기도 차도현을 떠나갔다. 

그렇게 모든 인격이 떠나가면서 차도현의 다중인격은 치료됐다. 1년의 시간이 흘렀고 두 사람은 여전히 다정했다. 도현은 커플링을 선물하고 프러포즈를 하며 변함없이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눴다. 두 사람의 커플링이 하늘 아래서 반짝였다.

'킬미힐미'는 "누구나 마음 속에 어두운 지하실이 있다. 외로움을 방관하면 어둠이 짙어진다. 혼자가 무섭다면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된다. 당신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다"는 도현의 내레이션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안기며 마무리 됐다. 긴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었다.

한편 '킬미힐미' 후속으로는 김희선, 지현우, 김유정, 바로 등이 출연하는 '앵그리맘'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