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달러화 ‘초강세’ 여파에 하락마감…5개월래 최대 낙폭

2015-03-11 07:26

[출처= 뉴욕증권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78포인트(1.85%) 하락한 1만7662.94로 거래를 마쳐 5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5.27포인트(1.70%) 내린 2044.1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2.64포인트(1.67%) 떨어진 4,859.7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부터 약세로 출발, 일제히 1.5%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유로 당 1.07달러까지 치솟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급등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미 고용 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일 “연준은 금리인상에 착수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나아가 미국 노동부는 고용·이직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건수가 499만8000 건으로 2001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유 공급 과잉 전망으로 인한 국제 유가 약세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국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935만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인 93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16년의 경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내 셰일 붐이 다소 사그라들면서 당초 전망치인 하루 952만배럴보다 줄어든 949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약세에 따라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쉐브론은 1%, 엑손모빌은 1.06%, 캐터필러는 1.11% 하락했다.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를 공개한 애플 주가도 2.0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