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판매 '집단 소송 위기'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 공식 사과

2015-03-10 17:37
500개 신선식품가격 연중 인하 등 선언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사진 중앙)이 취임 후 첫 기자간회를 열고 고객 정보 판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좌측 끝 조한규 홈플러스 식품부문장, 우측 끝은 안희만 PR사회공헌부문장.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정보 판매 행위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도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개인정보 판매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과정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사장은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릴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법적인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법적 절차 중인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영국 테스코 본사의 홈플러스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주주의 결정을 따를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도 사장은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새 경영자가 취임 한 이후 테스코 본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마켓 쉐어를 회복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매각을 제외한 사업 구조조정안의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조직 관리와 관련해서는 "안희만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직원들의 자긍심도 높여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갑을논란에 대해서는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방안을 앞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영국 테스코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에 대해서는 "영국 조세당국과 우리나라 국세청이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로펌과 회계법인 등 제3기관의 적절한 평가를 받아 적정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사업에 대해서는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여력이 많은 사업 분야"라며 "현재 운영 중인 홈플러스365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편의점 상품 구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사장은 "대형마트 업계는 3~4년동안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위기 속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며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속 성장 속에서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을 융합해 새로운 멀티채널 비즈니스에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가격·품질·매장·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500개 신선식품 가격을 연중 상시 10~30% 인하해 판매하고, 시니어 인력을 활용해 500명 규모의 '신선지킴이'도 운영할 방침이다.